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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오늘(27일)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폭증하며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 441명이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여전히 신중을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중대본이 브리핑 당시 했던 발언이 누리꾼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뉴스데스크'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가 위기 상황을 맞은 이 순간 국민 여러분의 협조나 거리 두기 실천이 일부라도 되지 않거나 미뤄지면 방역의 공든 탑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고비에서 억제하지 못하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접어들 수 있다"며 "코로나 이외 다른 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바로 초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누리꾼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바로 다음 멘트였다.
권 부본부장은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말하게 돼 송구스럽지만, 정말로 힘든 상황이 온다면 시계를 되돌리고 싶을 순간이 바로 오늘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일각에서는 해당 멘트를 접한 후 "3단계 발령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앞서 정부는 3단계 격상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지만, 사회적·경제적 문제 등을 이유로 "2단계 조치에 총력을 다하는 게 급선무"라며 확실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 26일에도 오전 11시에 거리 두기 3단계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난 바 있다.
일부 누리꾼에 따르면 모든 상황을 종합했을 때 사태가 심각하게 흘러간다고 판단한 관계자들이 3단계 격상을 주장했으나 반대에 부딪혀 위와 같은 멘트를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권 부본부장이 한 말의 정확한 속뜻은 그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얼마나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그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는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가 한 말처럼 시계를 되돌리고 싶지 않다면 하루하루가 결정적 순간이라는 마음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