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병원의 비어 있는 신생아 침대 / 뉴스 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국의 인구가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구 절벽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통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구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인구 자연 감소가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을 보면 6월 출생아 수는 2만 2193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1799명) 감소한 수치다.
6월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2만 3651명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진=통계청
한 달 동안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는 1458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다.
지금 추세대로면 연간 인구 자연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구 자연 증가는 역대 최저치인 7922명이었다. 이 당시 "2020년에는 인구 자연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는데, 현실이 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출생아 수는 9.0% 감소한 6만 8613명이다. 가임기 여자 1명당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분기별 기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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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합계출산율은 0.98명, 지난해는 0.92명으로 출생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매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결혼 자체가 크게 줄면서 출생아 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은 현상에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구 감소는 잠재적인 경제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공적 기금 등의 지속 가능성도 위협한다"라면서 "전반적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