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15가지 이유
올해 순국 110주년을 맞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의거 후 법정에서 남겼던 말을 되짚어봤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광복 75주년인 올해는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지 1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909년 안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하얼빈 의거'로 민족의 자주 독립 의지를 전세계에 알렸다.
의거를 치른 그 해 11월 안 의사는 러시아 헌병대에서 뤼순에 있는 일본 감옥으로 이송돼 심문을 받은 뒤,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안 의사는 법정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15가지 죄를 지적하며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적장 이토를 처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정에 선 안 의사의 모습은 뮤지컬 '영웅'의 메인 넘버 '누가 죄인인가'로 재현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렇다면 안 의사가 언급한 '이토의 15가지 죄'는 무엇이었는지 알아보자.
1. 한국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2. 한국 고종 황제를 폐위시킨 죄
3. 을사 5조약과 정미 7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죄
4. 무고한 한국인들을 학살한 죄
5. 정권을 강제로 빼앗아 통감정치를 한 죄
6. 철도, 광산, 산림, 농지를 강제로 빼앗은 죄
7.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한 죄
8. 군대를 강제로 해산시킨 죄
9. 민족교육을 방해한 죄
10. 한국인들의 외국 유학을 금지시킨 죄
11. 교과서를 압수하여 불태워 버린 죄
12. 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린 죄
13.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쉬지 않고, 살육이 끊이지 않는데 한국이 태평무사한 것처럼 천황을 속인 죄
14. 대륙 침략으로 동양 평화를 깨뜨린 죄
15. 일본 천황의 아버지 태황제를 죽인 죄
이후 1910년 2월 14일 치러진 마지막 공판에서 안 의사에게 사형이 언도됐다.
주변의 권유에도 안 의사는 상고하지 않았고, 1910년 3월 26일 "이토 처단은 동양평화를 위해 결행한 것이므로 앞으로 한일 두나라가 화합하여 동양평화에 이바지하기 바란다" 라는 말을 남기고 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