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곗돈 떼먹고 6년간 잠적한 여성, 폭염 때문에 붙잡혀

7일 KBS 뉴스9는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20여년 동안 계를 운영하다가 곗돈을 빼돌리고 잠적한 천모씨가 검거된 경위를 보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곗돈 수억 원을 떼먹은 혐의로 수배 당하던 60대 여성이 붙잡히는데 폭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KBS 뉴스9는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20여년 동안 계를 운영하다가 곗돈을 빼돌리고 잠적한 천모(69)씨가 검거된 경위를 보도했다.

 

앞서 천씨는 5개 이상의 계를 운영해오다가 주식 투자로 큰 돈을 날린 뒤 계금을 돌려막거나 어음할인에 곗돈을 사용하다 이를 알아챈 계원들의 고소와 압박에 돌연 잠적했다.

 

천씨의 잠적에 총 3억 6천만원의 피해를 입은 9여 명의 사람들은 잇따라 천씨를 고소했고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으나 자신의 차를 폐차하고 휴대폰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천씨는 쉽사리 붙잡히지 않았다. 

 

이후 6년 넘게 천씨의 행방을 쫓던 경찰은 최근 천씨의 딸이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에 인터넷 전화를 신청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곳은 천씨가 손녀 명의로 얻어 숨어 지내던 곳이었다.

 

이에 경찰은 천씨의 오피스텔 근처에서 열흘 가까이 잠복을 했으나 아무도 출입하지 않는 오피스텔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러던 중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달 말, 천씨는 더위를 견딜 수 없어 문을 열어놓았다가 결국 덜미가 잡혔다. 이 날은 천씨에 대한 7년 공소시효가 끝나기 이틀 전이었다.

 

고양경찰서 악성사기전담추적팀장은 "날씨가 워낙 더우니까 문을 이만큼 열어놓고 옷도 시원한 복장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조사 결과 천씨는 수배 기간에도 매달 20만원 가량의 기초노령연금을 꾸준히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