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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개 올리면 '300만원+공짜 라식수술' 해준다더라" 의료계 뒷광고 실태 폭로한 약대누나

유튜브 뒷광고 폭로 후폭풍이 먹방, 게임방송을 거쳐 의료계까지 전방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WanderJess 재이'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광고라는 사실을 표기하지 않는 이른바 '뒷광고' 폭로가 유튜브계에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에는 약대를 갓 졸업한 '예비 약사' 유튜버가 의료계 뒷광고 실태를 낱낱이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약대 출신으로 알려진 유튜버 재이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유튜브에서 행해지고 있는 의료광고에 대한 글을 게재했다.


재이는 "요즘 한국 먹방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뒷광고 실태가 드러나고 있는데, 저도 유튜브 의료광고에 대해 여러분들께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이 글을 쓴다"고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WanderJess 재이' 


그는 지난해 여름 서울의 한 대형 안과로부터 시력교정술(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렌즈삽입술 등) 광고 진행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시력교정술을 고려하고 있던 재이는 해당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광고 제안을 한 안과 관련 정보를 검색하던 그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재이는 "여러 유튜버가 해당 안과에서 시력교정수술을 하는 영상을 올렸으나, 그 어디에도 광고라는 이야기는 없었으며 심지어 '내돈내산'이라는 내용이 영상 혹은 댓글에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뭔가 미심쩍었지만 "저 유튜버들이 직접 돈을 주고 수술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병원에 방문한 재이는 마케팅 담당자로부터 협찬 관련 설명을 들었다.


인사이트YouTube 'WanderJess 재이' 


마케팅 담당자는 "의료법 때문에 병원에서 협찬받았다는 내용은 절대 담으면 안 되고, 정 마음에 걸리면 '촬영에 협조해 주신 00안과 감사합니다' 정도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에 재이가 광고를 '내돈내산'인 척 하는 의료광고는 못 하겠다며 거절 의사를 밝히자, 병원 측은 "광고를 안 할 거면 오늘 받은 검사 비용 4만 원을 내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 때 재이가 받은 제안은 "무료로 시력교정술을 받고, 검사·수술 브이로그 1편과 Q&A 영상 1편 총 2개의 영상을 올려 주면 영상 제작비 300만 원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의료광고 특성상 다른 뒷광고와 다르게 지금이라도 광고표기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 광고를 진행할 때 병원에서 ’의료법에 위반되므로 광고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명확하게 설명을 했을 것이고, 크리에이터들은 그것에 동의하고 광고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이는 "유튜브에는 부도덕한 광고가 너무 많다"며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수술한 병원이니 괜찮겠지'란 생각으로 병원을 결정하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글 말미에 병원으로부터 받은 광고 제안서 일부도 공개했다.


해당 글을 접한 이들은 "지금까지 봤던 병원 관련 영상들이 대부분 광고였던 것 같다"면서 "이런 시기에 구독자들을 위해 용기내 주셔서 감사하다"며 재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인사이트YouTube 'WanderJess 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