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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현실' 그 자체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작법 스타일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김이설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이 밀리 오리지널 에디션으로 출간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밀리의서재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현실' 그 자체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작법 스타일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김이설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이 밀리 오리지널 에디션으로 출간됐다.


가족을 둘러싼 절망과 좌절, 그리고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통해 오늘날의 가족의 의미를 진지하게 모색한 첫 장편 '나쁜 피'로 2009년 동인문학상 최종심 후보에 오르며 크게 주목받은 김이설 작가는 당시 "간결하고도 긴장감 넘치는 문체로 첫 문장부터 독자를 사로잡는 솜씨가 일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가장이자 어머니이자 여자인 윤영의 고군분투를 담은 '환영', 외형상의 흉터로 인해 가족과 불통하게 된 여자의 이야기 '선화'까지, 그의 소설들은 우리가 가족에게 기대하는 환상과 허위를 적나라하게 들추고, 개인의 삶과 존엄은 어떻게 지켜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져왔다.


'선화' 이후 6년 만의 신작 장편인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에서는 가족이라는 혈연 공동체의 족쇄에 발이 묶인 한 여성의 숨막히고도 진저리나는 일상들이 펼쳐진다.


때론 고통스럽고 참혹하기까지 한 삶을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이러한 현실 직시를 통해 좀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이라는 희망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그러한 지리멸렬한 일상의 파편들과 생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주는 극명한 대비는 우리의 가슴을 파고들며 잊을 수 없는 감각을 새겨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