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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살아온 집 폭우로 잃고 '고무대야' 하나 타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할아버지

철원 일대가 침수된 상황에 한 노인이 고무대야를 타고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물에 잠긴 철원 / 뉴시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강원도 철원 지역에 쏟아진 폭우는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앗아갔다.


지난 5일 철원군 김화읍 일대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한 노인이 고무대야를 타고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노인도 집 안에 흙탕물이 쏟아져 들어올 때 온 힘을 다해 막아보려 애썼을 테다.


그러다가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어지자 부랴부랴 고무대야에 몸을 싣고 황급히 집을 빠져나오지 않았을까.


평생 일궈온 모든 것들을 뒤로 한 채 고무대야 하나를 챙겼을 그의 심경은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비가 그치고 물이 다 빠진 뒤에도 수마가 할퀸 흔적은 처참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야속한 마음에 눈물을 거듭 훔치며 살림살이들을 모두 정리했다.


한편 철원은 엿새 동안 700mm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이 불어난 물에 잠겼다.


김화읍, 갈말읍, 동송읍 등 4개 마을 주민 400여 세대 75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