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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 "아버지, 10년 동안 미국서 빌딩청소+웨이터 일하며 날 키우셨다" 가정사 고백

래퍼 스윙스가 가슴 아픈 어린 시절 일을 회상하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인사이트Instagram 'itsjustswings'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래퍼 스윙스가 아버지와의 일화를 공개하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지난 1일 스윙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버지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 캡처본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아들 힘내라!"라며 스윙스의 여린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아버지의 따뜻한 문자가 담겨있다.


이와 함께 스윙스는 "우리 아버지는 실제보다 조금 더 묽게 표현해 '빡센' 사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itsjustswings'


스윙스는 "키도 매우 작으신 분이 10년 동안 미국에서 기업 빌딩 청소 아저씨, 세탁소, 식당 웨이터 등으로 일을 주로 하셨다"라며 "그 시간 안에 나와 형을 키우고, 박사학위 두 개를 취득하셨다"라고 아버지의 일생을 말했다.


이어 "내가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는 90년대 초중반의 아버지는 논문 때문에 부서지듯 타자기를 쳤던 모습, 그리고 청소 아저씨로 일하실 때 유니폼으로 입었던 파란 티, 그리고 빡세게 소리 지르고 우리를 교육하는 모습이다"라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스윙스는 아버지가 자신과 형을 강하게 키웠다는 사실을 덧붙이며 "당시에는 그것을 사랑이라 생각했고, 20대 후반에 들어서는 생각이 반대로 변해서 한동안 아버지를 미워했다. 내가 성격이 유독 유별나고 화가 많은 것은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교육법에서 나온 것이라고 확신했고, 그런 내 성격 때문에 자꾸 후회할 언행들을 하는 것 같아서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시간이 지나니 또 한 번 바뀌게 됐다고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itsjustswings'


스윙스는 "시간이 조금 더 지난 최근에 들어서는 아버지와 매우 친해졌다. 빡센 아버지들은 보통 연세가 들면 성격이 매우 변하는데, 그런다고 해도 아들과의 관계에 어색함이 오래 혹은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우린 노력 중"이라고 현재 상태를 알렸다.


또한 스윙스는 최근 아버지에게 자신의 고민을 얘기하며 중학생 때 이후로 처음으로 아버지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스윙스는 "아버지와의 대화로 "지금까지 그 에너지는 바뀌지 않았다. 난 비스트 모드에 돌입했다"며 "아버지 아니었으면 난 매우 약했을 것이다. 가끔씩 상상해봤는데 만약 내가 터지면서 자라지 않았다면 남성성이 아예 없는 마른 화가가 됐을 것만 같다. 남성성 없는 마른 화가가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스윙스는 아버지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너무 든다"며 "모두 시간 날 때 아버지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해요"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인사이트Instagram 'itsjustswings'


인사이트YouTube 'Swings'


다음은 스윙스 글 전문이다.


아버지에게서 온 문자 올림.


실제보다 조금 더 묽게 표현한다면 우리 아버지는 '빡센' 사람이다. 체구도, 키도 매우 작으신 분이 10년동안 미국에서 기업 빌딩 청소 아저씨, 세탁소, 식당 웨이터 등으로 일을 주로 하셨다. 그 시간 안에 나와 형을 키우고, 박사학위 두 개를 취득하셨다.


내가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는 90년대 초중반의 아버지는 논문 때문에 부서지듯 타자기를 쳤던 모습, 그리고 청소 아저씨로 일하실 때 유니폼으로 입었던 파랑티, 그리고 빡세게 소리 지르고 우리를 교육하는 모습이다.


나와 연년생인 우리 형은 아버지한테 엄청 빡세게 맞고 욕을 먹으며 컸다. 요즘 '가짜 사나이' 라는 프로가 너무 재미 있어서 보는데 거기서 사용하는 어휘와 말투는 우리 아버지 어릴 때와 비슷한데 그 프로그램이 우리 아버지에 비해서는 순한 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에는 그것을 사랑이라 생각했고, 20대 후반에 들어서는 생각이 반대로 변해서 한동안 아버지를 미워했다. 내가 성격이 유독 유별나고 화가 많은 것은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교육법에서 나온 것이라고 확신했고, 그런 내 성격 때문에 자꾸 후회 할 언행들을 하는 것 같아서였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난 최근에 들어서는 아버지와 매우 친해졌다. 빡센 아버지들은 보통 연세가 들면 성격이 매우 변하는데, 그런다고 해도 아들과의 관계에 어색함이 오래 혹은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우린 노력 중.


얼마전에 아버지를 만나 태어나서 딱 두번째로 내 고민을 그 분에게 이야기했다. 그 때의 대화를 축약하자면 1, 난 아버지 앞에서 울었고 중학생 때 이후로 처음으로 울었고 2, 그는 나를 위로하기도 했지만 결국 나를 죽이려는 누구든 다 잡아 먹어야 하지 않겠냐 라고 했고 3, 그 말 듣자마자 개빡쳐서 주먹이 쥐어지고 난 다시 파이팅 모드에 들어갔고. 그 다음 말은 들리지도 않았다. 그냥 빨리 작업실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4, 지금까지 그 에너지는 바뀌지 않았다. 난 비스트 모드에 돌입했다.


최근에 청량감을 많이 느꼈다. 안개가 빠졌다. 이제는 안다. 아버지 아니었으면 난 매우 약했을 것이다. 가끔씩 상상해봤는데 만약 내가 터지면서 자라지 않았다면 남성성이 아예 없는 마른 화가가 됐을 것만 같다. (남성성 없는 마른 화가가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저 편지를 읽어보면 느낄 것인데 또 '약하지 말라'고 하는 내용에서 아버지 성격을 느끼고, 나를 얼마나 잘 아시는지도 느낀다. 좆밥새끼로 키우지 않아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너무 든다.


모두 시간 날 때 아버지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아버지가 재작년에 짐티피 놀러오셔서 벤치 프래스 한번 했는데 60세 넘은 나이에 80kg 꽂음. 한요한이나 최원재같은 찐따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드는 무게다. 즉, 아버지가 나를 튼튼하게 만들었고, 한요한, 최원재는 고개 숙이고 살아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net '4가지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