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학원서 귀가하다 폭우로 뚜껑 열린 맨홀에 추락한 부산 중학생

인사이트사고가 발생한 부산 재종동 모 아파트 맨홀 / 해운대구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부산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날, 10대 청소년이 아파트 단지 주변 맨홀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다만 사고가 발생한 구청과 인근 아파트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30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23일 해운대에서는 중학생 A군이 맨홀 구멍에 빠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폭우로 배수관 빗물이 넘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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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군은 이날 오후 9시쯤 아파트 단지 인근 보행로를 걷다가 한순간 2m가 넘는 맨홀 구멍으로 추락했다.


빗물에 가려져 맨홀 뚜껑이 없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변을 당한 그는 빗물이 가득 찬 어두운 맨홀 속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자력으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다리와 등을 긁혀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사고는 폭우로 불어난 물이 역류해 차오르면서 맨홀 뚜껑이 밀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고 경찰은 해당 맨홀 관리 책임을 묻기 위해 관리처를 찾았다.


하지만 경찰이 책임을 묻기 위해 찾은 관계처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했다.


해운대구는 '아파트가 설치한 맨홀이니까 아파트 측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파트 측은 '맨홀은 아파트 단지 경계선 밖에 위치해 우리 관할이 아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책임이 어디에 있든 관리 소홀이 원인이었던 이번 사고에 대해 주민들은 양 쪽 모두 신뢰를 잃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23일 해운대에는 누적 189mm의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져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