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없는 날’ 지정에 오히려 뿔난 택배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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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택배 기사들의 휴가를 보장하라! 택배기사도 휴가가 필요하다!”


지난 9일 광화문 광장에는 전국택배연대노조와 전국택배노조가 모였다. 노조는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달라 요구했다.


그리고 약 일주일 뒤인 17일, 이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지난 17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롯데, 한진, 로젠 등 4개 택배사는 내달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했다. 택배업이 시작되고 28년 만에 처음 맞는 단비 같은 ‘공식 첫 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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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없는 날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택배기사들이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 지정됐다.


택배기사들은 택배 없는 날인 14일과 광복절인 8월 15일, 일요일인 16일에 이어 최근 17일이 임시 공휴일에 지정되면서 최대 나흘을 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과 택배기사들은 ‘택배 없는 날’ 지정을 두고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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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 이유는 택배기사들이 대부분 자기 구역을 맡아 배송하는 만큼 휴가가 끝나면 쉬는 동안 밀려버린 택배량 때문에 사실상 업무량이 두세 배 이상 늘어나 버려 오히려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에서는 급하지 않다면 최소 이틀 전부터 ‘택배 없는 날’을 위해 택배 주문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지만 택배기사들을 배려하자고 필요한 택배를 시키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또한 택배기사들은 대부분 자차를 이용해 건당 수입을 얻는 ‘지입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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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당연히 배송하는 양만큼 돈을 벌기 때문에 ‘무조건 쉬세요’식의 휴무를 환영하지 않는다.


지입 기사들에게 ‘택배 없는 날’은 현장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의 탁상행정일 뿐이다.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택배기사들이 실제로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못 쉬니 힘들겠지 그렇다면 그냥 하루 무조건 쉬게 하면 되겠네’라며 쉽고 단순한 결론을 도출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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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택배기사들 간의 의견 차이도 문제다. 어떤 택배기사들은 ‘택배 없는 날’ 지정을 반기고 있는 반면에 또 다른 기사들은 기사가 원하는 날에 쉴 수 있게 해달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어떤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또 다른 쪽의 불만이 터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의견도 다양하고 지입 기사와 업체 소속 기사들의 상황이 크게 다른 만큼 택배업계의 상황을 더욱 면밀히, 오랜 기간 관찰하고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더라도 최대 다수의 만족을 끌어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진정으로 이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싶다면 무조건적 휴무일 지정보다는 이들의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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