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186일' 연속 근무하며 하루도 못 쉰 정은경 본부장이 '먼저' 휴가를 다녀온 이유

인사이트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 뉴스1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한국에서 시작된 뒤 '질병관리본부'의 수장 정은경 본부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국내 첫 유입 이래 186일 동안 그가 휴무를 가진 일수는 '0일'. 


하루 2시간씩만 자는 그의 근무 형태 특성상 시간으로 따지면 평균 직장인 근무시간을 훨씬 뛰어넘는다. 


머리는 하얗게 변하고, 또 빠지는 와중에도 방역의 최전선에서 코로나와 싸운 정은경 본부장은 얼마 전 휴가를 다녀왔다고 한다. 


최근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1박 2일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휴가를 다녀왔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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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30명을 넘나들며 2차 유행 조짐을 보이는 요즘, 가고 싶지 않았던 휴가를 정 본부장이 가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방역을 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는 직원들 때문이었다. 


이달 중순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휴가 지침을 내렸다. 코로나 사태로 거의 매일이 비상인 질본이지만, 직원들은 업무 효율성을 위해 휴가를 다녀와야 했다. 


하지만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6개월 동안 휴무도 없이 고생하는 정 본부장이 눈에 밟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정 본부장은 "내가 먼저 쉬어야 직원도 쉬겠구나"라는 생각에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휴가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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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인 23일, 24일 오전에 열린 회의에 참석하느라 온전한 휴식은 24일 오후부터 25일까지 1박 2일이었다. 심지어 정 본부장은 강조했던 '휴가 방역'을 지키는 휴가를 가졌다.


코로나19가 끝나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던 이달 초 인터뷰처럼 모처럼의 휴가를 가족과 함께 집 근처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탓에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내진 못했지만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맘 편히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먼저 휴가를 다녀온 정 본부장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다.


휴가마저 코로나 예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준 그의 노력 덕분에 최근 질본 직원들의 사기는 안정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의 빛나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질본이 지치지 않고 방역에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