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한국구조연합회 인천지역대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가 각별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인천의 한 해수욕장에서 역파도에 휩쓸린 어린이가 특수 제작된 부표 덕분에 무사히 구조된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6살 아이가 갑자기 역파도에 휩쓸렸다.
'이안류'라고도 불리는 역파도는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짧은 시간에 갑자기 매우 빠른 속도로 흐르는 해류라 성인 남성도 거슬러 헤엄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 제공 = 한국구조연합회 인천지역대
그런 역파도에 휩쓸린 어린아이가 부표를 붙잡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에서 개발된 다목적 안전부표 '쓰나미 키트' 덕분이었다.
쓰나미 키트 부표는 6개의 튜브 모양의 부력 벨트가 붙어 있어 꽃 모양을 연상시킨다.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노약자도 튜브 모양 부력 벨트에 팔목이나 겨드랑이를 낀 채 매달리면 손쉽게 버틸 수 있다.
갑작스레 밀려온 파도에 휩쓸려 한동안 떠내려가던 아이가 해수욕장에 설치된 부표에 손이 닿았고 그 부표에서 버틴 끝에 119대원들에 구조 돼 목숨을 건질 수 있던 것이다.
사진 제공 = 한국구조연합회 인천지역대
쓰나미 키트는 성수대교 붕괴, 천안함 침몰 등 크고 작은 사건 현장에서 30년간 구조 활동을 펼친 베테랑 잠수부 '황민선 한국구조연합회 인천지역대 대장'이 개발했다.
황민선 대장은 천안함 사고 때 구명장비가 있었더라면 조류에 떠내려간 장병들이 살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에 해당 키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쓰나미 키트 덕분에 6살짜리 아이가 구조됐다는 소식에 기뻐 잠도 제대로 못 잤다"라며 "전국의 많은 해수욕장에 설치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진짜 부표가 살렸다", "역파도 진짜 위험한데 구조됐다니 다행이다", "아이디어 너무 좋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쓰나미 키트는 이달 초 을왕리 해수욕장에 처음 도입됐으며 인천중구청은 해당 사건을 토대로 부표 확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