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 고양이 혐오하던 60대 노인이 '냥집사' 된 사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길고양이들에게 밥 주는 것조차 '극혐'하던 한 60대 노인을 4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츤데레 냥집사로 바꿔 버린 고양이 '대구빡'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길고양이친구들(길친)'에는 60대 냥집사 A씨가 쓴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육십이 훌쩍 넘은 늙은이인 저는 처음에는 고양이들에게 밥 주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A씨는 자신만 보면 도망치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자꾸 신경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감히 자신을 피하는 게 못마땅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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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괘씸함을 느낀 A씨는 고양이를 혼내주기(?)위한 방법을 강구했다.


그는 "나만 보면 도망가는 것이 괘씸해 사료를 얻어다가 먹이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고양이 '대구빡'과 나의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밥만 빨리 먹고 가길 바랐지만, 녀석이 보이지 않는 날이면 1시간 넘게 동네를 돌아다니며 찾을 정도로 대구빡에 대한 A씨의 애정은 커졌다.


A씨를 완전한 냥집사로 만든 건 지금으로부터 1년 전에 있었던 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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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acebook '길고양이친구들(길친)'


A씨는 "1년 전 뇌출혈로 집 앞 마당에서 쓰러졌는데, 대구빡이 울부짖어 그 소리를 듣고 온 옆집 사람들 덕에 살았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A씨는 마당에 대구빡의 집을 마련해 줬고, 그의 집에 들어온 대구빡은 새끼를 세 마리나 낳았다.


A씨는 "새끼 세 마리의 이름은 각각 구리, 가리, 갈빡이고 어미 따라 대씨 성을 줬다"면서 "아주 예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애완가게 가서 장난감도 사 왔는데, 다들 관심이 없다"면서 "아주 괘씸하니 닭이나 삶아줘야겠다"며 끝까지 츤데레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괘씸했으면 저렇게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느냐", "츤데레 교과서다", "김첨지의 나라답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길고양이친구들(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