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안돼 은주야, 여기 찻길이잖아. 차온다. 안돼!"
20대 여성 은주 씨는 자폐성 장애를 가졌다.
평소에는 복지관과 보호 센터를 다니며 돌봄을 받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후로 줄곧 집에서만 생활 중이다.
평범한 이들도 견디기 힘들어한 칩거 생활은 은주 씨와 가족의 삶을 정말 많이 바꿔 놓았다.
지난 24일 SBS 뉴스에 따르면 어머니와 단둘이 지내는 은주 씨는 외출을 하거나 복지관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중단된 후로 발달에 퇴행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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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씨 어머니는 6개월째 집에 있으며 살이 찌고 화가 늘어난 딸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뷰 도중에도 은주 씨는 맨발로 문을 박차고 나가 이웃집 문을 열려고 하거나, 외출해서 가게의 빵을 집어먹는 등 충동적 행동을 보인다.
이후 걷다가 차가 쌩쌩 다니는 도로로 돌진하려 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어머니는 "차온다. 안돼!"라고 외치며 온몸으로 은주 씨를 막아보지만 버겁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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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따르면 과거에는 어느 정도 말을 들어주던 은주 씨가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도통 통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난달 광주에서는 20대 발달장애인 아들과 함께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3월 제주에서도 10대 장애 아들과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부는 뒤늦게 장애인 시설의 문을 열고 정서 상담 등을 강화하기로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