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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대기실서 오래 기다리게 해” 25억원 기부 포기

한 이탈리아계 미국인이 시칠리아 라구사 지방 병원 약 25억을 기부하려다 한증막 같은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지쳐 그냥 떠났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한 이탈리아계 미국인이 시칠리아 라구사 지방 병원에 200만 유로(약 25억4천여만원)를 기부하려 했으나 지역보건당국의 한증막 같은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지쳐 그냥 떠나버리는 일이 발생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포 지우프레라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은 지오바니 파올로Ⅱ 병원에 기부하려고 지방보건당국 책임자를 만나러 갔지만, 보건당국 소속 변호사가 오기 전까지 한동안 더운 대기실에서 기다려야만 했고 결국 기부를 포기하고 떠나버렸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전했다.

 

지역보건당국 책임자는 변호사가 700m 떨어진 법원에 있어서 불러와야 했고 그가 도착했을 때 기부 희망자는 벌써 자리를 떠난 상태라고 설명했지만, 지우프레의 변호사는 "우리는 끓는듯한 뜨거운 대기실에서 굉장히 오래 기다려야 했고 마침내 고객이 이제 충분하다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또 지역보건위원회 피포 디지아코모 위원장이 사과하면서 "이번 일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다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고객이 계속 병원에 기부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 돈은 다른 형태로 기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우프레는 지난 1953년 미국에 이민을 가서 자동차 판매로 돈을 벌었으며 그 이후 고향을 자주 방문하면서 자선 관련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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