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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블루문’ 종교 의식 때문에 살인 일어나

세 모자의 기묘한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경찰이 종교적 살해 의식에 따라 이들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세 모자의 기묘한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경찰이 종교적 살해 의식에 따라 이들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희생자의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7월 31일(현지시간)에 '블루문'(blue moon·파란 달)이 뜬 것에 비춰 블루문과 관련된 종교적 살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규정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플로리다 주 에스캠비아 카운티 경찰국은 이 사악한 의식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한 용의자를 조사한 끝에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평범하지 않은 살해 방법, 시신이 놓인 위치 등을 고려할 때 블루문과 연계해 마법을 숭배한 종교의식에 의한 살인 사건이라는 확고한 심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채 희생자 가족과 잘 알고 있다고만 밝혔다.

 

어머니 본 실 스미스(77), 큰아들 존 윌리엄 스미스(49), 작은아들 리처드 토머스 스미스(47)는 플로리다 주 펜사콜라의 자택에서 숨진 채 안전 점검차 방문한 경찰에 발견됐다.

 

셋은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았고 목이 모두 잘린 상태였다. 연방 기관인 국토안보부 직원인 토머스의 머리에서는 총상도 포착됐다. 

 

당국은 누군가가 강제로 집에 침입한 흔적이 없고, 현금도 안전하게 집안에 보관된 점을 들어 단순 강도일 가능성을 배제했다. 

 

검시관의 조사를 바탕으로 경찰은 희생자들이 블루문이 뜨기 사흘 전인 7월 28일 오후 7시께 살해됐다고 발표했다. 

 

이웃들은 은둔 생활을 한 세 모자를 수년째 보지 못했고, 이들과 왕래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경찰은 의문투성이인 살인 사건에서 확실한 단서를 잡고자 종교의식 살인과 관련한 추가 제보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블루문은 한 달에 두 번 뜨는 보름달을 일컫는다. 달의 공전 주기(29.5일)가 달력의 한 달(30일 또는 31일)보다 짧아 월 초와 월 말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블루문 현상이 3년마다 일어난다. 

 

'블루'라는 영어 단어와 달리 블루문은 전혀 파랗지 않다. 어원을 놓고 지금은 쓰지 않는 영어 단어로 blue와 발음이 같은 'belewe'에서 왔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belewe'는 배신하다라는 뜻을 지녔다. 과거에는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이나 뜨는 것을 불길하다고 여겨 두 번째로 뜨는 보름달을 '배신자의 달'이라고 불렀고, 발음이 같은 blue를 빌려 블루문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블루문을 '배신'의 표상으로 규정한 특정 종교에서 신의 노여움을 누그러뜨리고자 종교적 살인 의식을 자행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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