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저를 목 조르고 집단 폭행한 친구 5명이 '출석정지 5일'의 가벼운 처분만 받았습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학생 한 명을 향해 집단폭행을 가했던 가해 학생들 처벌이 출석정지 5일과 5시간 교육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인사이트 앞으로 5명의 동급생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한 학생의 제보가 들어왔다.


인천공항중학교에 재학 중인 피해 학생 A(16)군은 몇 주 전부터 괴롭힘을 주도하던 가해 학생 B군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다.


B군은 주짓수를 배운 학생으로 체격과 힘이 좋았다. A군은 속수무책으로 괴롭힘을 참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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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5명에게 집단폭행 당한 A군 / 사진=인사이트


괴롭힘이 계속되던 중 집단폭행 사건은 지난 6월 16일 저녁 7시께, 인천 용마루공원 여자 화장실에서 발생했다.


5명 학생이 A군을 둘러싸고 마대 자루로 목을 조르는 집단폭행은 물론, 금품 갈취, 협박을 자행했다.


약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지옥 같은 시간에 A군에 머릿속에는 "살아나가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폭행이 끝난 후, '아는 형'을 언급하며 협박을 했던 가해자들의 말이 머릿속에 맴돈 A군은 곧바로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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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5명에게 집단폭행 당한 A군 / 사진=인사이트


죽음의 공포에서 살아 돌아온 A군을 좌절하게 만든 건 너무나 가벼운 처벌 수위였다.


지난 22일 학교폭력위원회가 밝힌 이들의 징계 수위는 출석정지 5일과 교육 5시간이었다. A군 측은 이를 쉽게 납득할 수가 없었다.


그날 이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A군은 정신과 상담은 물론 신경안정제를 매일 같이 복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고통을 호소하는 A군을 향해 일부 가해자들은 사과는커녕 "너도 잘못이 있다"라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A군 측은 주장했다.


인사이트5명에게 집단폭행 당한 A군 / 사진=인사이트


A군의 어머니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매일 병원을 가야 하는 것을 비롯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라며 "집단폭행을 했던 가해자들과 같이 학교생활을 해야만 한다는 게 너무 무섭다"라며 걱정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인천공학중학교 측은 "내부적인 절차에 따라 사건을 해결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을 외부에 발설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A군 측은 이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게시했으며 23일 오후 현재 약 7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