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사태 한 달 후..." 세상에 나쁜 개는 없고 단지 무식한 주인만 있다

인사이트KBS2 '개는 훌륭하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 달 전 '개통령' 강형욱이 KBS2 '개는 훌륭하다' 방송 중 최초로 무릎 꿇고 훈련 포기를 선언했다.


바로 아기 보더콜리 담비네 회차에서였다. 당시 새끼견 담비는 성견 코비가 괴롭히자 이를 피하기 위해 좁은 변기 뒤에 몸을 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형욱 훈련사가 솔루션을 제안했지만 견주는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두 강아지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강 훈련사의 호소에도 꼭 함께 키워야 한다는 강경한 자세로 고집을 부렸다.


이런 견주의 모습은 일명 '담비 사태'로 이어지며 수많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비판은 동물 학대로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으로 번져나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2 '개는 훌륭하다'


코비와 담비처럼 무지한 견주로 인해 고통받는 반려견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강아지들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먼저 담비와 코비와 같은 보더콜리는 애초 '양몰이 개'다.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아야 하며 산책 또한 따로 자주 나가야 한다.


이런 개를 아파트에서 키운다는 것은 방치나 다름없는 셈이다.


가정에서 많이 길러지는 포메라니안 역시 이중모를 가졌다는 특성이 있어 털을 잘 관리해줘야 하지만 털이 많이 빠진다는 이유로 일명 '빡빡이 미용'을 당하곤 한다.


인사이트reddit


토실토실한 엉덩이와 넘치는 애교로 사랑받는 웰시코기도 인간의 욕심 때문에 꼬리가 잘려 나가고 있다.


동물 학대란 자기방어나 생존이 아닌 이유로 사람을 제외한 모든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때리는 것만이 고통을 주는 행위는 아니다. 주인의 무지로 인해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없거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무자비한 사육 역시 녀석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


즉 직접적인 폭력으로 인한 학대는 아니더라도 아파트에서 보더콜리를 기르는 것, 미용 목적으로 꼬리를 자르는 것 모두 간접적인 학대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인사이트KBS2 '개는 훌륭하다'


이런 학대는 많은 견주가 반려견을 하나의 생명으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과시용으로 여기거나 단순히 귀엽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키우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정말로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그리고 동물이 물건이 아닌 생명으로 여겨질 수 있는 동물보호법이 필요한 순간이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최소한의 사육 공간은 동물의 몸길이(코부터 꼬리까지)의 2.5배 및 2배 이상이며 하나의 사육 공간에서 기르는 동물이 2마리 이상일 경우 마리당 해당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또한 사육 공간은 차량, 구조물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없는 곳에 마련해야 하며, 망 등 동물의 발이 빠질 수 있는 재질로 하지 않아야 한다. 동물을 실외에서 기를 경우 더위, 추위, 눈, 비, 직사광선 등을 피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해야 한다.


이런 종합적인 규정 외에도 동물의 활동성에 따른 놀이 공간, 휴식 공간 등을 지정하는 구체적인 대안이 있어야겠다.


뿐만 아니라 현행 동물보호법상 미용 목적의 꼬리 자르기를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 동물보호단체들의 수년 전부터 동물 학대로 분류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반려견들 꼬리의 운명을 보호자의 선택에 맞기는 것이 아닌 자연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바꾸는 노력이 절실하다.


인사이트reddit


마지막으로 독일에는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치르는 반려지식증명(Sachkundenachweis, 자흐쿤드나흐바이스)시험이 있다.


반려인이 반려견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알고 있고, 반려견을 통제할 수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하면서 인간과 다른 동물에게 위험을 끼치지 않을 거란 걸 증명하는 시험이다.


우리나라도 동물보호법 개정과 더불어 이같은 시험이 도입된다면 천만 반려인 모두 동물 학대 용의선상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 명의 주인만 바라보며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즐거움을 주는 반려견. 녀석들에게 보다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본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