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김일성 개X끼"…일베 회원이 남긴 댓글에 '좋아요' 누른 북한 유튜브 채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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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북한의 유일영도체제를 선전하고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에 과격한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댓글은 국내 이용자가 남긴 게 대다수였다.


유튜브는 접속을 쉽게 차단할 수 없어 국내 이용자가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널은 댓글을 관리하지 못해 김일성 주석을 비난하는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브 채널 '인민조선'에 북한을 힐난하는 댓글이 연이어 달리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을 보면 일간베스트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는 "대일본제국 만세!"라고 하거나 "김일성 개XX"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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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채널은 이 댓글을 삭제하지 않았다. "악의적인 표현이 쓰인 이 글을 삭제한다"는 대댓글만 남겨놓고 아무런 조처가 없었다.


심지어 김일성 주석에게 욕설을 한 댓글엔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채널이 댓글을 관리할 줄 몰라 방치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채널은 한동안 국내 이용자에게 '댓글 포화'를 맞다가 지난달 폐쇄됐다. 약관 및 지침 위반이 문제였다고 하지만 실상은 미국의 대북제재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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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채널은 인민조선뿐만이 아니다. 붉은 별 TV와 조선중앙TV 역시 나란히 문을 닫았다. 특히 붉은 별 TV는 1월과 지난해 9월 두 차례나 삭제됐다.


다만 잇따른 비난에도 선전·선동을 위한 북한의 '방송 욕구'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평양에 사는 7세 어린이의 일상을 보여주는 'New DPRK' 계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에 나오는 아이는 넓고 세련된 집에서 피아노를 치거나 너른 들판에서 승마를 즐긴다. 이따금 "훌륭한 사람이 돼 원수님께 보답하겠습네다"라며 PPL(간접광고)처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우상화를 곁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