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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3일째 단수, 찜통 더위 속 물탱크도 바닥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상당구 중심으로 사흘째 계속된 청주의 수돗물 단수 사태에 주민 불만이 폭발 직전에 달하고 있다.

비상 급수받는 주민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상당구 중심으로 사흘째 계속된 청주의 수돗물 단수 사태에 주민 불만이 폭발 직전에 달하고 있다.

 

단독주택과 상가에서 시작된 수돗물 단수가 아파트 단지로 점차 확산하면서 원성도 커지고 있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저지대는 부분적이나마 수돗물 공급이 재개됐지만, 고지대는 비상용 저수조까지 바닥난 상태다. 

 

단수는 지난 1일과 2일 통합정수장과 지북정수장 도수관로(800mm·900mm) 연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두 례의 이음부 파손 사고로 빚어졌다.

 

이 사고로 당일 13개동 5천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단수 지역은 패닉에 빠졌다. 식당은 설거지를 못해 아우성이었다. 화장실 사용도 어려웠다. 불볕더위에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데도 샤워는 물론 세수조차 할 수 없었다. 

 

그나마 아파트 단지는 사정이 나았다. 대부분 저수조를 갖추고 있어 비상 급수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이 되면서 저수조 물이 동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미리 욕조에 물을 받아두지 않은 가구는 제대로 씻지 못해 찝찝한 상태로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다.

 


 

900mm 도수관로는 사용돼 일부 아파트는 3일 새벽부터 평소의 절반 세기 정도로 수돗물 공급이 재개됐지만, 일부 고지대 아파트는 단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청주시의 비상 급수 조처에 의존하고 있다. 

 

1천200가구 규모인 용정동 한라비발디는 3일 오전 10시까지도 수돗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단지는 금천배수지를 거쳐 용정배수지를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는 곳이다. 금천배수지에 물이 1.5m 이상 차야 용정배수지로 펌핑이 되는 구조다.

 

그러나 금천배수지에 물이 50cm 정도밖에 차지 않은 상황이어서 수돗물 공급이 끊긴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1·2단지 합쳐 2천t 용량 규모의 저수조도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전날 밤에 '빈 통'이 되고 말았다는 데 있다.  

 

이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화장실도 못 썼다. 무슨 공사를 이렇게 미개하게 하느냐"며 청주시를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다른 주민은 "샤워는 언감생심이었고, 조금 받아놨던 물로 고양이 세수하듯 하고 출근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리사무소 측도 "사전에 단수 가능성을 안내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고 소식도 인터넷을 보고 알았다"며 "청주시의 위기 대응 능력이 이렇게 엉터리일지 몰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낡이 밝자 3일 오전 부랴부랴 살수차 등을 동원, 한라비발디 저수조에 물을 채우고 있다. 

 

한라비발디 관리사무소는 입주민들이 급한대로 물을 받아갈 수 있도록 저수조에 소방호스를 연결하기까지 했다. 

 

청주시는 800mm 도수관로를 새로 깔기로 하는 등 수돗물 정상 공급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800mm 이음부 파손 사고의 원인은 파악하지 못해 부실한 행정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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