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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토하며 차로에 쓰러진 택배기사, 시민 어벤져스에게 구조됐다

시민들이 과로로 쓰러진 택배기사를 구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인사이트SBS '8NEWS'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석 달째 쉬지 못해 쓰러진 택배기사를 구해낸 건 시민들이었다. 울산에서 과로로 쓰러진 택배기사를 시민들이 구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누구는 오가는 차를 통제하고, 누구는 말을 걸고 의식을 깨우면서 생명을 구해냈다.


지난 4일 UBC는 울산에서 시민들이 쓰러진 택배기사를 구해낸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UBC에 따르면 이날 구조 장면은 근처를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에도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블랙박스 영상엔 화물차 한 대가 깜빡이를 켠 채 도롯가에 멈춰 서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8NEWS'


그 옆엔 한 남성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엎드려 있다. 배송을 하던 택배기사가 쓰러진 것이다.


그 순간 앞서가던 차에서 시민들이 뛰쳐나와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택배기사의 상태를 계속해서 살핀다.


택배기사를 구조한 시민은 "차에 문이 열려 있었는데 피가 엄청나게 고여 있었다"며 "무슨 일이지 싶어서 차로 도로를 막고 상태를 살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8NEWS'


시민들은 구급대가 올 때까지 택배기사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며 의식을 잃지 않도록 애썼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제때 병원에 도착한 택배기사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을 앞두고 있다.


40대 초반의 건장했던 택배기사는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3개월째 휴일도 없이 밤낮을 일하다 보니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상태였다.


택배기사는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그날 밥도 급하게 먹고 컨디션이 엄청 안 좋았는데, 일을 해야 되니까 차를 몰고 나가다가 갑자기 쇼크가 와서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 없었으면 아마 길바닥에 쓰러져서 죽었을 것 같은데,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며 "비슷한 일이 있으면 두 손 두 발 다 걷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YouTube 'SBS 8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