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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함께 살며 성관계 해 온 아내가 '고환암'에 걸렸습니다"

안드로겐 무감응 증후군에 걸려 자신이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결혼까지 한 여성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Hindustan Times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10년간 아기를 염원했던 여성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됐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힌두스탄 타임스(Hindustan Times)'는 서부 벵골의 버범(Birbhum)에 사는 30세 여성 A씨가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남편 B씨와 20살 때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이들은 10년간 깨 볶는 결혼 생활을 했지만 그토록 원했던 아이는 찾아오지 않았다.


A씨와 B씨는 불임 검사를 받아보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포기한 채 살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일본 영화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


그러다 최근 A씨는 심각한 복통으로 네타지 수바시 찬드라 보세 암 병원(Netaji Subash Chandra Bose Cancer Hospital)을 찾았다.


A씨를 진찰한 임상 종양 전문의 수멘 다스(Soumen Das)는 복통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임상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의사 수멘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던 A씨의 몸속에 고환이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고환에 암세포까지 자라 있어 A씨가 '고환암'이라는 진단까지 내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멘은 즉시 염색체 검사를 실시했고 A씨가 유전적으로 여자 염색체인 XX가 아닌 XY를 가진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안드로젠 수용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남성의 1차 성징이 일어나지 않는 안드로겐 무감응 증후군(Androgen Insensitivity Syndrome)을 앓아 이 진실을 모르고 살았던 것.


실제로 A씨는 고환이 체내에서 발달하지 않았고 여성 호르몬 영향으로 여성의 생김새를 띠고 있었기에 스스로 여성인 줄 알고 평생을 지냈다고 한다.


의사는 A씨의 질병이 2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며 "유방과 외부 생식기의 모습은 정상적이었지만 자궁과 난소가 없어 생리를 경험한 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와 그녀의 남편은 오랜 결혼 생활 동안 아기가 생기지 않았던 이유를 그제야 알게 됐다.


현재 남편은 남자와 10년이나 결혼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결혼 생활을 끝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A씨는 상담 의사를 동원해 그를 붙잡는 한편 그녀 자신 역시 청천벽력같은 진단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의사는 매체에 안드로겐 무감응 증후군이 유전에 의한 질환이라고 밝히면서 "그녀의 가족 중 누군가도 같은 병을 앓고 괴로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