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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몇 달만에 휴가 나온 군인 절망하게 한 시민의 한 마디

오랜 만에 휴가를 나가게 된 군인은 한 시민이 남긴 혼잣말을 듣고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조금만 늦게 나오지…왜 하필 지금 나오는 거야?"


수개월 만에 휴가를 나가게 된 군인 A씨는 집에 돌아와 차마 기분 좋게 부모님 얼굴을 마주할 수 없었다.


지하철에서 마주친 시민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 한 마디가 종일 그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휴가 나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핀잔을 들었다"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현재 군 복무 중인 A씨는 앞서 이날 오랜만에 휴가를 나왔다. 간만에 나가는 휴가였기에 그의 머릿속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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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하지만 이 같은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마주친 한 시민에게 "코로나도 심각하고 북한과 상황도 좋지 않은데 하필 이럴 때 휴가를 나와야겠냐"는 말을 들어서였다.


코로나가 한창이니 감염 확률을 줄이고, 도발할 확률이 높은 북한을 응징할 태세를 갖추라는 것이었다. 


A씨는 억울함을 숨길 수 없었지만 차마 그 자리에서 표출할 수는 없었고, 사연으로나마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놨다.


오랜만에 나온 휴가길에 응원과 격려는커녕 핀잔을 들어야 했던 군인의 사연은 많은 누리꾼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군인들은 '76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휴가를 나가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지난 5월 코로나가 한동안 잠잠해졌을 당시 휴가 제한이 풀리기도 했지만 이내 이태원발 코로나 사태가 터졌고, 군인들은 또다시 휴가가 제한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했다.


실제 일부 부대 병사들은 휴가를 나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동료 병사 때문에 휴가를 제한당하고 강제로 격리 생활까지 해야 했다. 


당시 국방부 SNS 페이지에는 무려 185일 동안 휴가를 나가지 못했다는 군인의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물론 코로나19의 위협이 여전하고 북한의 대남 도발까지 겹친 상황인 만큼 일반 시민으로서는 불안한 마음이 생길 수 있다.


다만, 군인들도 모두 누군가의 아들, 연인, 가족인 만큼 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는 말이나 행동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