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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걔 손에 죽을 거 같아"···데이트폭력 살인 피해자가 죽기 일주일 전 동생에게 보낸 카톡

데이트폭력 살인사건 피해자의 동생이 사건 발생 일주일 전 피해자와 나눴던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경기도 용인시에서 발생했던 데이트폭력 살인사건은 지금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회자된다.  


해당 사건의 피의자는 숨진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로, 피해자가 이별을 통보한 뒤 다시 만나주지 않자 스토킹과 폭력을 일삼다 결국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다. 


1심 재판부는 피의자에게 징역 22년과 10년 전자발찌 부착 등을 선고했지만, 피의자와 검사 양측 모두 항소해 현재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피해자의 동생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의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서명에 동참해 달라는 호소글을 올렸다.  


그 글 안에는 사건 발생 일주일 전 피해자와 나눈 카톡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숨지기 불과 일주일 전 피해자가 보낸 메시지에는 "매일 무섭고 매일 불안하다", "내 손으로는 못 죽어도 걔 손에 죽을 것 같다" 등 신변에 대한 불안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용인시 데이트폭력 살인사건 피해자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누리꾼들의 도움이 필요해서 글을 쓰게 됐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의 언니는 홀로 4살 난 아이를 키우던 28살 싱글맘이었다. 언니는 피의자에게 이별 통보를 한 뒤부터 협박과 폭행, 스토킹에 시달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피의자에게 벗어나기 위해 차를 바꾸고 이사까지 했지만 소용없었다. 피의자가 차에 몰래 붙여 둔 위치추적기 때문이었다.


"내가 가는 곳마다 그 남자가 있다"며 두려움에 떨던 언니는 법원에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하는 등 여러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언니의 불안감은 동생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5월 언니는 A씨에게 "(피의자에게) 헤어지자고 했는데 안 놔준다"면서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길까 봐 무섭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사건 발생 약 일주일 전인 7월에는 동생에게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아이와 엄마 잘 부탁한다"면서 자신의 계좌,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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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일 하루하루가 무섭고 불안해"


"내가 내 손으로는 못 죽어도 걔 손에 죽을 것 같아" 


A씨는 "아직도 문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5살짜리 조카를 보면 마음이 찢어진다"며 "남은 가족들 모두 심리상담을 받고 정신과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행 전과자인 피의자가 가벼운 형을 받아 금방 출소하면 제3의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피의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탄원서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피의자는 피해자를 죽게 하기 전 이미 다른 여성을 폭행해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20대 전과자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