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당한 아이들 지켜주는 기관인데"···10살 아이 수개월간 '독방' 가두고 24시간 학대한 보호시설
경북 포항에 있는 아동보호시설에서도 장애아동을 감금하는 등 학대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창녕 소녀 학대' 사건이 공분을 사는 가운데 경북 포항에 있는 아동보호시설에서도 장애아동을 감금하는 등 학대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시설 전·현직 원장과 직원을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지난 16일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포항의 한 공동생활가정에서 지낸 A(10) 군은 다른 아이를 괴롭힌다는 이유로 건물 3층에서 홀로 지냈다.
A군이 있던 시설은 방치나 학대를 당하거나, 지적장애 부모가 아이를 못 키우겠다고 했을 때 오게 되는 곳이다.
매체에 따르면 A군은 문밖에 잠금장치가 설치된 방에 갇혀 하루 세 번 식사 시간 외에는 2층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지 못했다.
용변을 봐야 할 때는 방안에 설치된 벨을 눌러 밖에서 문을 열어줘야 화장실에 갈 수 있었다.
해당 시설은 일반 아동들이 머무는 보호시설인데도 아동 6명 중 5명이 입소 후 지적 장애 판정을 받거나 의심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과 그의 남동생은 지난 2014년 12월 함께 시설로 들어왔고 이후 지적 장애 3급을 받았다.
경북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한 어린이는 이불 솜이나 기저귀 솜을 뜯어먹는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발견되면 치료에 애써야 하는데 방치하고 감금하는 등 아동들의 피해가 심각한 시설"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월 해당 아동보호시설에 시설장이 교체되면서 드러났다.
이에 포항시 측은 "법원 판결이 나오면 시설 폐쇄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