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에 방치해 밥도 못 먹은 어머니에게 "너 여기서 죽어!"라 폭언하며 발로 찬 아들

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거동이 불편한 80대 어머니를 응급실에 방치한 채 "병원에서 죽어라"라며 폭언을 쏟는 아들이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 MBC '뉴스데스크'는 퇴원을 권유하는 의료진의 말을 무시하고 수시로 병원에 찾아와 어머니와 의료진에게 폭언을 퍼부은 50대 남성 신모 씨가 병원 측에 의해 노인 학대로 신고를 당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씨의 어머니 원모 씨는 지난달 21일 호흡곤란 증세로 요양병원에서 이곳 응급실로 옮겨졌다.

다행히 큰 이상 소견이 없어 퇴원을 권하자 신씨는 어머니를 병원에 버려둔 채 병원을 떠났다.

MBC '뉴스데스크'

이후 신씨는 원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찾아와 의자를 발로 차며 "뭐, XX, 죽으라고 그러는 거예요. 난 할 만큼 했어, 이 양반(어머니)한테!"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어머니가 누워있는 침대를 발로 차기까지 했다. 경찰이 이를 저지하며 체포하려 하자 어머니에게 또다시 욕설을 쏟아냈다.

"너 여기서 죽어!"라는 섬뜩한 말도 서슴지 않아 충격을 안긴다.

신씨가 이렇게 어머니에게 찾아와 폭언을 부은 것은 20여 일 동안 무려 9차례.

MBC '뉴스데스크'

보호자 동의 없이 퇴원이 불가능하다는 의료법 규정 때문에 병원 측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응급실은 일반 병실과 달리 식사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한 달 가까이 원씨는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신씨의 아버지 역시 또 다른 대형 병원에 입원 중이나 여기에서도 신씨는 퇴원을 거부하고 병원비조차 납부하지 않는다고 MBC 측은 전했다.

MBC '뉴스데스크'

심지어 자신을 기초생활수급자라고 밝힌 신씨의 명함에는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이력과 함께 사회복지사 자격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들에게 버려져 응급실에 방치된 어머니 원씨. 원씨는 아들의 행동을 보고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죽으래요, 여기서... 근데 죽어지지도 않잖아요"

"괴로워요. 괴로워, 마음이. 여기서 나가야 되는데 안 나가고. 보호자가 허락을 안 한대요. 아들이 난 여기 어딘지도 모르고 갖다가 집어넣어 놓고서 나가지도 못해요"

Naver TV '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