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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구몬이랑 다를 게 없다"···온강 체제에 불만 폭발한 대학생의 에타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온라인 강의에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대학가에선 온라인 강의 연장에 나섰지만, 부실한 콘텐츠를 두고 학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최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온라인 강의에 불만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학생들은 제대로 된 강의를 듣지 못했는데, 시험 시기가 됐다고 시험을 치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학생은 "학생 스스로 자료만 보고 혼자 공부해 이해할 수 있으면 대학교가 왜 있고 교수라는 직업은 왜 있는 거냐"며 "구몬 수업(방문 학습지)이랑 다를 게 뭔가"라고 글을 남겼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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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글은 많은 학생의 지지를 받았다. 댓글에는 "구몬은 문제 푸는 방법이라도 설명해주고 친절히 알려주기라도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발언에 따르면 몇몇 교수는 정해진 강의 시간조차 채우지 않았다. 설령 강의하더라도 교재를 읽는 수준에 그친다거나, 형식적인 진도만 나가는 게 전부라고 한다.


또 다른 학생은 과제 폭탄을 맞아 대면 수업을 하던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목소리 냈다. 수업 대신 해야 하는 과제량이 너무 많아 시험 공부와 병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학생은 "15개 전공과목 중에 3개 과목은 인터넷 강의였고, 나머지 12개는 과제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과제를 해 제출하더라도 교수로부터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는 사례도 나왔다. 한 학생은 "과제 제출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교수가 채점도 하지 않고 피드백도 없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제대로 된 수업이 치러지지 않은 채 기말고사를 쳐 학점을 매기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미 몇몇 대학교에서는 이런 불만을 방지하고자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해 학생들이 학점, 이수 여부를 직접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선택적 패스제는 학생들에게 등급을 부여하지 않고, 패스(Pass)로 점수를 주는 방식이다. 패스의 경우 학점 계산에는 반영되지 않으며 이수 사실만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