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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평 땅 팔아 독립운동했는데"...누울 곳도 없는 '쪽빵촌'에 사는 독립운동가 후손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좁은 쪽방에서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유정호tv'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나는 도움 안 줘도 되니 그들이 잊혀지게만 하지 말아 달라"


머리에 하얀 눈이 내려앉은 연로한 노인의 눈동자에는 또렷한 의지가 있었다.


지난 6일 유튜버 유정호, 알리미 황희두, 사진작가 임승비는 작은 쪽방에서 살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방문했다.


그들은 대한독립군 이상정 장군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지은 이상화 시인의 후손 이재윤 씨를 만났다.


인사이트이상정 장군 / YouTube '유정호tv'


인사이트이상화 시인 / YouTube '유정호tv'


이재윤 씨의 가문은 대구에서 '만평 부자'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상정 장군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땅을 다 판 뒤 독립운동에 몰두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후손인 이재윤 씨는 단칸방에서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일주일에 단 두 번 복지관에서 가져다주는 반찬을 하루 한 끼 식사로 쪼개 먹으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나는 괜찮다"며 "내 동생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남 걱정을 먼저했다.


인사이트YouTube '유정호tv'


이재윤 씨는 "장남인 자신만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지원을 받고 있으니 셋째 동생을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상을 촬영한 유정호는 "제일 장남인 본인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거고 그럼 동생들은 잘 살던 못 살던 나라를 지킨 후손이라도 아무 혜택도 못 받는 거네요"라고 물었다. 이재윤 씨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처럼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일제강점기 득세했던 친일파들의 후손들은 지금까지 호의호식하며 지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017년 친일재산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친일파 후손 168명이 여의도 면적의 4.5배인 공시지가 1,267억 원의 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SBS '마부작침'은 이완용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676만 평의 토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늘날의 서울시 용산구 전체 크기보다 약간 큰 규모다.


그럼에도 환수할 수 있었던 이완용의 땅은 단 0.05%에 불과했다. 토지 대부분을 다 팔아서 현금으로 바꿨기 때문이었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지킨 건 독립운동가지 친일파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친일파들은 자산을 여전히 손에 든 채 남부럽지 않게 생활하고 있다. 오늘따라 '호국 보훈'이라는 말이 무색해 보인다.


YouTube '유정호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