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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이혼했어? 너 기초생활수급자야?"···평택 한 여중에서 이뤄진 가정 설문조사

경기 평택 한 여자중학교에서 비인권적인 가정조사가 이뤄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경기 평택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학생들의 가정 형편을 너무 세세하게 캐물어 논란이다.


부모의 직업이 무엇이고, 가정의 경제 형편이 어느 정도 되는지 혹은 이혼을 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


심지어 '기초생활 대상자'임을 확인하는 질문까지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4일 평택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평택시에 자리한 A여중 2학년 10개 반 중 4개 반에서 위와 같은 내용의 '학생기초자료 조사'가 이뤄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사서 안에는 부모가 있는지, 이혼했는지, 살아 있는지 혹은 사망했는지 등을 써야 하는 칸이 있었고 기초생활 대상자인지 등도 쓰도록 돼 있었다고 한다.


감수성이 민감한 사춘기 시기의 학생들에게 과도한 질문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평택교육청 관계자는 "새로 부임한 교사가 학생을 조금 더 자세히 파악하고 싶은 마음에 이 조사서를 배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론에 밝혔다.


학교 자체 조사는 아니었고, 교사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란제리 소녀시대'


해당 사실을 전해 들은 시민들은 아직도 이런 조사가 이뤄지는 현실을 비판했다. 학생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질문을 교사들이 너무 쉽게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만약 아픔을 가진 학생이 솔직하게 답변을 적어냈다가 유출이라도 되면 교사는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만약 또 교사가 차별을 한다고 학생이 느낀다면 그 아픔은 절대 치유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도 "선생님들이 자꾸 가정환경에 대해 캐물으려 할 때가 있는데 제발 '나'만 봐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자신이 잘못할 때 '가정환경' 운운할까 봐 걱정된다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