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민지로 남았다면 군대 안 갔을 텐데..." 입대 70일 앞둔 서울대생이 쓴 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입대를 앞둔 서울대학교 한 재학생이 다소 괴이한 상상을 펼쳐 논란이다.

상상은 대체로 일제강점기가 끝나지 않았다면 입대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는 내용이다. 입대를 피하고 싶어 독립까지 부정하려는 이 글에는 적잖은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3일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입대를 약 70여일 남겨둔 한 남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이 학생은 "(한국이) 독립을 하지 못해 일본의 속국으로 남았다면, 그래서 해방도 분단도 없었다면 어땠을까"라며 "그럼 북한도 없었을 것이고 군대도 안 가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Facebook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식민지의 상흔보다 징병제의 폐단이 훨씬 감당키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걸 안다"면서도 "만약 그런 역사라면, 나는 70일 남은 군대 앞에서 하루하루를 잿더미 치우듯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세계의 나는 조금이나마 더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 글은 올라온 지 채 하루가 안 돼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0년 경성제대생이 일본육군 입대를 70여일 앞두고 있을 수도 있다"거나 "관동 대지진 시절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며 학살당했다"는 등의 지적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일본의 속국을 상상할 게 아니라 자신을 이렇게 만든 현실을 어떻게 개선할지 생각하는 게 더 맞다"고 학생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