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건장한 남자였어도, 사고 당했을까요"···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해자가 SNS에 올린 글

인사이트YouTube 'SBS뉴스'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서울역 묻지 마 폭행 용의자가 검거된 가운데, 폭행 직후 피해자가 올린 글이 누리꾼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피해자 A씨는 "전 국민이 이용하는 서울역에 CCTV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 대낮에 여전히 약자(특히 여성)를 타깃으로 한 묻지 마 폭행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공론화시키기 충분한 문제인 것 같다"며 글을 공개했다.


게시글에서 A씨는 "제가 건장한 남자였거나, 남성과 같이 있었다면 과연 이런 사고를 당했을까요"라고 말하며 '여성 혐오 범죄'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역의 공항철도 출구 쪽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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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피해자 A씨


당시 A씨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항철도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이었는데 한 남성이 다가와 어깨를 부딪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A씨가 "뭐라고요?"라고 묻자 곧바로 A씨의 눈가를 때렸고, A씨가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지르자 달아났다.


A씨는 자신의 부상 증거와 목격자 진술, 다른 동선 CCTV에서 포착된 가해자 모습을 토대로 경찰에 진술했지만, 정작 범행 현장은 CCTV 사각지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경찰은 사건 발생 1주일 동안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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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피해자 A씨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자 일부 누리꾼은 A씨의 말대로 이를 '여성 혐오 범죄'라고 주장했다. 약자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대책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또 다른 누리꾼은 "사건이 밝혀지기 전이기 때문에 성별 갈등부터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성별 대립으로 사건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양측 누리꾼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민감한 주제인 만큼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니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게 중요한 듯 보인다.


한편 2일 오후 경찰과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초반의 남성 B씨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피해자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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