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여고생 '이모티콘' 사준다며 유혹해 성폭행하고 영상까지 찍은 20대 남성
텔레그램 'n번방' 등과는 달리 강간 목적으로 미성년자들을 협박해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이 붙잡혔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성폭행, 성매매까지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제주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29·경기)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 청소년에게 접근, 전국 각지 피해자 11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 총 231개를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모두 미성년자들이었다.
A씨는 SNS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상담해주겠다", "이모티콘을 선물해 주겠다"라고 접근했다.
이를 수락한 청소년에는 "얼굴을 제외한 신체를 찍어 보내 여자임을 인증하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해 사진 등을 받았다.
이어 해당 청소년의 인적사항을 알아낸 뒤 '더 노출이 심한 사진을 보내라', '만나자'며 협박했다.
A씨는 이렇게 만난 청소년들을 강간하고 성매매까지 시켰다.
만남에 실패했을 때는 다른 SNS 계정이나 휴대전화 번호로 해당 청소년에 재차 접근했다.
이 경우에는 "너의 사진이 유포됐는데 내가 아는 사람을 통해 삭제해주겠다"며 "널 위해 내 돈을 들여 삭제했으니 보답하라"고 협박했다.
A씨는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과는 다르게 금전적 목적이 아닌 강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소지한 성 착취물을 공유받은 지인 2명도 입건됐다고 밝혔다.
※사진이나 영상의 불법·촬영유포, 이를 빌미로 한 협박,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여성긴급전화 1366,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지원센터 (02-735-8994)에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