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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자원봉사자 "할머니들 산책 한 번 안 시키고 온갖 행사에만 동원했다"

나눔의집이 후원금을 할머니들께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인사이트나눔의 집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마련된 '나눔의집'이 70억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쌓아두고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심지어 할머니들을 요양원에 모셔놓고 나들이 한 번 시킨 적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KBS '9시 뉴스'는 나눔의집에서 수년간 자원봉사를 해온 양진아씨, 이슬기씨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날 인텨뷰에서 양씨는 "나눔의집에 갈 때마다 할머니들은 '숨이 막힌다'고 말씀하셨다. 할머니들은 '문밖으로라도 나가고 싶다'고 자주 말씀하셨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양씨에 따르면 나눔의집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을 보조할 인력이 부족하다며 산책에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할머니들을 위한 '투자'는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옥선 할머니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남대문 시장에 가서 옷을 사고 싶다고 하셨는데, 상주하는 직원들이 너무 적어 나갈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양씨도 "작은 동전지갑 하나조차도 봉사자들이 사다 드려야 했다. '돌봄 업무'를 담당할 인력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나들이도 못 가는 할머니들이 정작 각종 '행사'에는 자주 동원됐다는 것이다.


이슬기씨는 "위안부 피해와 무관해 보이는 행사에 많이 가셨다"며 "나들이 가려고 할 때도 '그날은 행사가 있다', '국회의원이 온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적이 많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 김모씨는 "유명인이 나눔의집에 오면 할머니들은 아파도 거실로 나와 인사해야 했다"면서 "할머니가 '내가 기생이 된 것 같아. 맨날 가서 접대를 해야 돼'라는 말씀도 하셨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년간 나눔의집은 홈페이지에 게시된 후원금 수입·지출 내역들을 분석해보면 이 법인은 약 70억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나눔의집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도 6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Naver TV 'K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