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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사망 뒤 "미안하게 됐다" 한마디 하고 전화 끊은 강북구 '갑질' 입주민

아파트 경비원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 A씨가 유족 측에 짧은 사과의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아파트 경비원에게 지속적으로 갑질을 하고 폭행을 일삼아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갑질 입주민.


그는 피해자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 그 형에게 전화해 "미안하게 됐다"는 짧은 말만 하고 통화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는 피해자 최희석 씨의 친형이 출연했다.


형 최씨는 "가해자와 통화를 했다. 그는 '미안하게 됐다'는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최씨에 따르면 최근 가해자는 유가족 측에 전화를 했다. 직접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최씨는 가해자에게 "내 동생 빈소 앞에 와서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면 나도 용서해 주겠다"라면서 "왜 내 동생을 때리고 코 뼈를 부러뜨려 놨냐"고 물었다.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라 해도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면 용서해 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최씨는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끝내 들을 수 없었다. 가해자가 "미안하게 됐다"고 짧게 한 마디를 남기고는 전화를 황급히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가해자는 전화를 끊고 나서 이후 유족 측에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인간에게 좌절을 안기고 끝내 세상을 등지는 선택을 하게 만든 뒤에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지난 10일 새벽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최씨가 거주민의 갑질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최씨가 평소 주민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옆집 아저씨'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는 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