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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에게 맞아 코뼈 부러진 경비원이 진심으로 듣고 싶었던 '한마디'

아파트 경비원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그가 자신의 형에게 했던 말이 누리꾼을 눈물짓게 만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닌데... 미안하다는 한마디가 듣고 싶어..."


지난 10일 새벽 서울 강북구에서 갑질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A씨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많은 이들을 마음 아프게 했다.


A씨는 최근 아파트 입주민 중 한 명에게 주차 관리 등의 문제로 매일같이 갑질을 당해왔다.


이 과정에서 폭행까지 당하며 코뼈가 부러진 A씨는 결국 입원 도중 병원을 나와 홀로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평소 A씨가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 알기에 유족들과 아파트 입주민들은 더욱 가슴이 찢어질 수밖에 없었다.


유족들에게 A씨는 그 누구보다 듬직한 아빠였고, 의지할 수 있는 동생이었으며 아파트 입주민들에게는 편안한 옆집 아저씨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특히 유족들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혼자 병원을 나와 유서를 남기고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저리다"며 서글픈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A씨의 형은 또한 "동생이 폭행을 당했다고 한 뒤 내게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A씨가 자신에게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때린 게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해당 입주민이 한 번이라도 사과의 뜻을 표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진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단지 진심 어린 사과를 원했을 뿐인데 이마저도 받지 못한 채 A씨는 결국 세상과 영원히 등지고 말았다.


성실한 모습으로 입주민들의 신뢰를 얻은 A씨. 안타까운 소식에 입주민들은 그가 일하던 곳에 추모 공간을 만들어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