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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국으로 확산될 때까지 검사 받지 마" 동성애 커뮤니티에 올라온 충격적인 글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이들에게 팬데믹이 올 때까지 검사받지 말고 버티라는 글이 게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확진자에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방문객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연락을 받지 않는 인원이 1,309명에 달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작스러운 확진자 폭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동성애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인원들에게 검사받으러 가지 말라는 글이 올라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이나 블랙 갔다 온 애들아 절대 검사받으러 가지마"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Korea


작성자 A씨는 "자취하고 싸강듣는 대학생이면 상관없는데, 직장인이라면 무조건 버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블랙(남성 전용 찜질방)에서 **한 게 아니라면 걸릴 가능성도 낮다"며 "너희가 걸렸다면 지역 사회 감염도 시작된것이니 팬데믹이 올 때까지 무조건 버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어차피 (코로나19로) 죽지 않고, 대구처럼 팬데믹이 오면 동선 공개도 되지 않는다"며 "최대한 많은 사람이 걸리길 빌자"고 주장했다.


즉 동선 공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시기가 돼 '이태원 클럽' 혹은 '강남 논현 블랙수면방'을 갔다는 게 공개되지 않으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들킬 우려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당 글은 캡처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져나가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본인의 '아웃팅'(동성애 등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을 피하려고 국민 모두를 위험으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이태원 클럽의 방문객들이 위 글의 내용처럼 모두 검사를 받지 않는 상황에 처한다면, 제2의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서 신천지교회 집단 감염 사태 당시에도 신도 사이에 코로나19가 무차별 확산됐지만, 신천지교에 다니는 것을 밝히는 게 두려워 방역당국의 검사 권고를 따르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그 결과 대구시 전체가 코로나19로 마비됐으며,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코로나19의 공포 속에 살아야 했다.


이에 같은 실수를 반복해 최악의 상황을 만들지 말고, 빠른 시일 내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재명 경기 지사는 10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대상자들에게 코로나 검사 명령과 대인 접촉 금지명령을 내렸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최고 2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