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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폭로 후 정의기억연대의 변명을 보니 더 이상 '기부'하기 싫어집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30년간 일했던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에 많은 이들이 정의기억연대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평생 상처 속에 살았던 피해자 할머니들을 이용했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기부를 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정의기억연대에 날선 비판을 남겼다.


지난 199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옛 이름) 때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30년간 일했던 이 할머니의 폭로에 많은 이들이 정의기억연대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알게 모르게 시민단체에 도움의 손길을 보냈던 이들은 더 이상 기부금을 내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할머니들의 상처를 가지고 기부한 돈을 이용한 것 같아 분노가 입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관련된 내용이라 대중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위안부 성금을 어디에 썼냐는 이 할머니의 물음에 정의기억연대가 '오해'라며 한 발언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성금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이용수 할머니가 92세로 심신이 많이 취약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할머니 기억이 왜곡된 부분이 있다. 서운한 감정이 논리를 덮는 부분이 있어 감안해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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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 같은 발언은 할머니의 나이를 빌어 발언의 힘을 무력화하려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기억으로 과거의 피해를 증언하는 할머니들에게 '심신 취약'과 '기억의 왜곡'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윤미향 前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로 진출한 것 역시 시민단체 활동을 발판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는 대목이다.


당시 이 할머니는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고 함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할머니는 7일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수요집회 참가를 위해) 귀한 돈과 시간을 쓰지만 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일갈했다.


이제부터는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은 한국과 인본 젊은이들이 친하게 지내며 대화를 해야만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수요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시간을 내서 오지만 단체(정의기억연대)는 학생들에게 점심 한번 사 먹인 일이 없다"고도 전했다.


"30년간 속을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측에 대해 남긴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정의기억연대 측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뚫고 나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