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2주 만에 '중간고사' 치러야 해 멘탈 붕괴된 고3 수험생들
각급 학교의 등교일이 확정되면서 중간고사 대비 문제로 학생들이 시름 하고 있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각급 학교의 등교일이 확정되면서 학생들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그간 원격 수업을 받느라 학습량이 예년만 못한데, 당장 등교하고 2주가 안 돼 중간고사를 치러야 하는 탓이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학교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중간고사를 치르기로 했다.
특히 중간고사를 건너뛰기로 한 일부 초·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 대부분은 빡빡하더라도 중간고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에는 오는 25일부터 시험을 시작하는 고등학교도 있다고 한다.
고교 3학년이 등교하는 13일로부터 12일 만에 시험을 치르는 셈이다. 많이 빠듯해 보이는 일선 고교의 결정은 빡빡한 대입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는 수시모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생활기록부는 9월 16일 마감돼 매우 촉박하다. 학교생활기록부는 3학년 1학기까지만 기록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3일에도 중간고사가 이달 말 치러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당시 박백범 차관이 주재한 회의에서는 빠듯하더라도 대입 일정을 고려해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부족한 법정 수업일수는 여름·겨울방학을 줄여 메꾸면 된다는 지침도 나왔다.
다만 현장에서는 원격 수업에 따른 학습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학생 대다수가 평소 교실에서 수업 내용을 필기하는 공부법에 익숙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그간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은 학생과 성적 차가 클 것이라는 한탄도 나오는 실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간, 기말고사 등의 학사일정은 원칙적으로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돼 있다"며 "학교가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행평가 등의 횟수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의 경우 내신성적이 가지는 공정성 등이 중요하다"며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서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