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KBS News /YouTube
골치 아픈 잡초 제거를 로봇이 대신 해준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초 로봇'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KBS News는 농촌진흥청이 3년 간 6억을 들여 개발한 '제초 로봇'의 시연회가 열리는 현장을 보도했다.
GPS를 장착한 최첨단 '제초 로봇'은 사람보다 16배나 빠른 속도로 잡초를 제거한다고 알려져 모두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연회가 시작되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제초 로봇'이 작동 10분 만에 멈춰버린 것이다. 3시간의 씨름 끝에 겨우 다시 움직인 로봇이 이번에는 잡초가 아니라 힘들게 심어놓은 모를 제거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당황케 했다.
로봇이 지나간 자리에 여전히 무성히 자라있는 잡초를 본 한 농민은 "그거 줘도 쓰지도 못해. GPS 잡아서 움직이는 걸 저걸 어떻게 해. GPS 떼 가라고 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은 이번 현장연시회를 통해 농업인과 관계자의 의견을 모아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농업인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개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2016년에는 일반 농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시범 보급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작 농민들은 직접'제초 로봇'의 실체를 접하고 큰 실망감만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사업 계획이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via KBS News /YouTube
정아영 기자 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