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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더위로 고생하는 의료진 위해 '김 서림 방지 고글' 개발·기부한 국내 연구진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사태에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김 서림 방지 고글을 개발해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맞서 싸우는 의료진들에게 기쁜 소식이 생겼다. 


그간 애로 사항으로 언급됐던 '뿌연 시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김 서림 방지 고글'이 개발돼, 보다 나은 환경에서 진료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5월 들어 늦봄 더위가 기승을 부려 고글의 착용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시기적절한 개발에 의료진들은 걱정을 덜게 됐다. 


3일 한국과학기술원(KIST)에 따르면 문명운 박사 연구진은 최근 '김 서림 방지 고글'을 개발해냈다. 또한 아주 작은 비말까지도 튕겨낼 수 있는 방오(防汚) 마스크도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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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현재 검역소나 병원에서 사용되는 고글의 경우 몇 분만 착용해도 땀과 온도 차이로 김이 서려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준다.


이에 현장에서는 화학 약품을 뿌려 김을 서리지 않게 하는데, 이마저도 인체에 해로워 꾸준히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KIST 계산과학연구센터 문명운 박사와 연구진이 나섰다.


지난 2월부터 고글 개발을 시작한 문 박사와 연구진은 고글 안쪽 표면을 나노 단위(10억분의 1m) 수준으로 가공하는 등 유리 표면이 친수성(물 분자를 좋아하는 성질)을 띠도록 구조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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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런 구조로 제작된 고글은 수증기가 방울 모양이 아닌 얇은 막의 형태가 돼 빛이 반사되지 않아 김이 서리지 않게 된다.


또 문 박사는 비슷한 원리를 이용해 방오 마스크도 개발했다. 방오 마스크는 침방울에 대한 저항성이 향상된 마스크로, 고글의 반대로 마스크 바깥 소재의 발수성을 극대화했다.


연구진은 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침방울이 표면에 붙지 않는 것을 확인했고, 현재 더욱 정밀한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마스크는 의료진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쓰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KIST는 최근 한국원자력의학원에 김 서림 방지 고글을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