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뭔데'란 말 들을까봐 무서웠다"···좋은 일인데도 오히려 욕 먹을까 두려웠다는 한혜진

MBC '나 혼자 산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모델 한혜진이 감동적인 도전에 나섰다.

지난 1일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한혜진이 '디지털 런웨이'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선공개 영상을 공개하며 시청자의 기대를 높였다.

한혜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에 취소된 서울패션위크 의상을 바이어에게 보여주기 위해 '디지털 런웨이'를 기획했다.

세계적인 바이어들이 국내의 능력 있는 디자이너가 피땀 흘려 만든 옷을 사 가야 하는데, 디자이너들의 옷을 보여줄 기회가 아예 사라진 것을 안타깝게 여긴 것이다.

MBC '나 혼자 산다'

한혜진은 디자이너에게 "내가 재능 기부를 하겠다"라며 직접 이메일을 보내고, 스태프를 섭외했다. 또 한혜진은 사비를 털어 현장에 놓을 간식을 준비하는 정성도 드러냈다.

다행히 40명의 디자이너들이 호응을 보내 줘 총 100벌의 옷이 모였다.

사실 한혜진은 이번 행사를 좋은 취지로 기획했으나, 실제로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한혜진은 "회사도 반대했다"면서 "'네가 뭔데'라는 반응이 나올까 봐 걱정했고, 두 번째로 '다 도와줄까'라는 고민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못할 거다'라는 우려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MBC '나 혼자 산다'

한혜진은 "'네가 뭔데 그걸 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러게요. 제가 뭔데'라고 말했다"라며 "근데 난 껍데기... 겉모습으로 일을 하는 직업이라 (큰일이 생겼을 때)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게 늘 속상했다. 그래서 이번에 '그래, 지금이지, 내가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왔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한혜진은 본인 역시 '판을 너무 크게 벌렸나?'라며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으나, 도와주러 온 지인을 고생시키지 않기 위해 옷 갈아입는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최선을 다했다.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내며 모든 옷을 완벽히 소화하는 한혜진의 모습은 스태프마저 감탄케 했다.

그런가 하면 한혜진은 백스테이지에서 고충을 토로하며 갑작스럽게 눈물을 터뜨려 주위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MBC '나 혼자 산다'

완제나 완벽하고 당찼던 한혜진의 숨겨진 속마음은 무엇일지 관심이 쏠린다.

원래 전날(1일) 오후 11시 10분 MBC에서는 한혜진이 '디지털 런웨이'를 진행하는 '나 혼자 산다'가 방영됐어야 했다.

그러나 고성 산불 속보로 '나 혼자 산다'가 결방돼 패션쇼 장면은 방송되지 못했다.

좋은 일을 하고도 욕을 먹을까 고민하고, 눈물을 보인 한혜진의 모습은 오는 8일 '나 혼자 산다' 방송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BC '나 혼자 산다'

Naver TV '나 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