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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불길 뛰어들어 10명 구한 '알리'에 의인상 수여하는 '갓G' LG

불 속에 뛰어들어 10명의 목숨을 구한 카자흐스탄 노동자가 LG 의인상을 받게 됐다.

인사이트알리씨 / 사진 제공 = 양양 손양초교 장선옥 교감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화재 현장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10여 명의 목숨을 구한 카자흐스탄 출신 노동자 알리 씨. 


그는 사람들을 구하다 입은 화상을 치료받던 중 '불법체류자' 신분이 드러나 추방 위기에 놓여 있다.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했지만 뜻하지 않은 추방 위기에 놓인 알리 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를 도와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고, 관련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상황에 많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갓G' 라는 찬사를 들어 온 LG가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22일 LG 복지재단은 강원 양양군에서 발생한 원룸 주택 화재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길로 뛰어든 알리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자정 무렵 집으로 가던 알리씨는 자신이 사는 원룸 건물에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건물 안에 있던 입주민들에게 서툰 한국말로 화재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불이 난 2층 방문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에 알리씨는 건물 관리인과 함께 열쇠로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다급해진 알리씨는 건물 밖으로 나가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과 TV 유선줄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가 창문을 열었다. 하지만 방 안은 이미 연기와 불길로 차 있어 사람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알리씨는 소방대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왔고, 이 과정에서 몸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알리씨의 발빠른 대처로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0여 명은 무사히 대피했지만 2층 방 안에 있던 여성은 연기 등을 너무 많이 마셔 끝내 숨지고 말았다. 

 

알리씨의 선행을 알게 된 이웃들은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이 곳에서 그의 불법체류자 신분이 드러났다. 이후 그는 당국에 불법 체류 사실을 자진 신고해 내달 1일 출국을 앞두고 있다. 

 

LG 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의 안전과 불법체류 사실이 알려지는 것보다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먼저라는 알리씨의 의로운 행동으로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편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하라"는 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담아 2015년에 제정된 LG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LG는 2019년부터 의인상 수상 범위를 "선행과 봉사로 크게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했다. 

 

당시 LG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민들의 선행 사례를 발굴해 함께 격려함으로써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