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15억 요구하는 해킹범에게 '펭수' 이모티콘 보내며 '아재개그' 날린 하정우

배우 하정우가 해커범에게 협박을 받고도 각종 '아재 개그'로 시간을 끌면서 경찰 수사에 도움을 줬다.

인사이트영화 '더 테러 라이브'


[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배우 하정우가 해커범에게 협박을 당하면서도 재치 있는 대응으로 일관하며 경찰 수사에 도움을 줬다.


20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하정우는 지난해 12월 연예인 해커범 고호에게 첫 메시지를 받았다.


고호는 하정우에게 다수 사진과 주소록 등을 전송하면서 합의 볼 것을 요구하면서 거액의 금액을 달라고 했다.


배우, 가수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고호는 하정우에게 자신이 생각한 금액은 15억원이라고 언급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하정우와 해커범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재현한 것 / 인사이트


하정우가 너무 크다고 하며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틀 뒤 13억원으로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정우는 계속 시간을 끌었고 고호는 "입맛이 없더라도 식사는 잘 챙겨라"라고 했다.


그러자 하정우는 "지금 약 올리는 건가요?"라며 "신뢰 얘기하실 거면 예의는 지키셔야죠. 하루 종일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뼈처럼 살고 있는데"라고 뜻밖의 '아재 개그'를 선보였다.


이후 말 편하게 해도 되냐며 말을 놓은 하정우는 "13억이 무슨 개 이름도 아니고"라며 "나 그럼 배밭이고 무밭이고 다 팔아야 해. 아님 내가 너한테 배밭을 줄 테니까 팔아 보든가"라고 강하게 나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하정우와 해커범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재현한 것 / 인사이트


그러면서도 하정우는 "방금 전에 욕해서 미안해"라며 "시간이 좀 걸리니까 차분히 지혜롭게 생각해야 해"라고 했고 고호는 "저도 너무 안 통하는 사람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는 '펭-하'라고 인사하는 펭수 이모티콘을 보내며 고호에게 인사했다.


이처럼 하정우는 고호와 대화하면서 계속 시간을 끄는 동안 경찰에 대화 내용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하정우와 해커범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재현한 것 / 인사이트


오히려 리드하는 모습으로 시종일관 해커를 조급하게 만들면서 경찰 수사에 큰 도움을 준 것이다.


경찰은 하정우가 시간을 끌면서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해커 일당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 일당은 하정우 등 연예인 8명에게 이 같은 협박을 했고 5명에게 6억원의 금품을 갈취했다.


두 명의 범인이 검거됐지만, 범행을 주도적으로 지휘한 공범은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져 추적 중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영화 '더 테러 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