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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면세점에 쌓인 명품 재고, 곧 백화점서 '할인'해 판매한다

정부가 면세점에 쌓인 재고를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서 팔 수 있게 허용할 계획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텅 빈 인천공항 면세점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정부가 면세점에 쌓인 재고를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서 팔 수 있게 허용할 계획이다.


최근 매출을 거의 못 올리고 있는 업계의 숨통을 터주기 위한 조치다. 최근 면세업계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항공업과 함께 내리막을 걷고 있다.


1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국면세점협회는 국내 주요 면세업체, 관세청 등과 지난 7일 회의를 열어 보세품의 판매 규정을 완화해달라고 요구했다.


외국산에 한해 관세,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매기더라도 쌓인 면세품을 통관을 거쳐 내국인에게 팔 수 있게 해달라는 얘기다.


인사이트Instagram 'eun.hye___'


인사이트Instagram 'lafayette_2018'


면세품은 면세 혜택을 받아 시중에 유통될 수 없다. 또 재고품을 할인 판매하는 백화점과 아웃렛 등과 달리 면세품은 소각·폐기해야 한다.


협회는 회의에서 오래된 물건을 처리해서 좋고, 국민은 싼값에 재고를 구매해 좋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역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최소 3년 이상 됐고, 유행이 지나 처리가 어려운 재고를 먼저 처리하기로 협회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잡화, 시계, 액세서리가 시중에 풀릴 예정이고, 화장품과 식품은 통관을 다시 거치는 과정이 까다로워 논의에서 제외됐다.


관세,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매긴다 해도 가격은 면세품 못지않게 저렴할 전망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현재 면세점에 쌓인 재고량은 상상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의 재고자산은 1조3275억원이다.


호텔신라(8493억원)와 신세계면세점(6369억원), 현대백화점면세점(1197억원) 등도 수천억원대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면세업계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급감한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이달 매출이 지난해 일평균 대비 98% 하락했다.


면세점의 2월 매출은 1조1025억원으로, 지난달(2조247억원) 대비 반 토막 났다. 3월에는 매출이 또 그 절반까지 하락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