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그냥 가져가세요" 코로나19로 못파는 감자 '1톤' 나눔한 농민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혀 팔지 못하는 감자 1톤을 주민들에게 나눠준 농민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dishatv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감자 필요한 사람들 공짜로 가져가세요"


지난 13일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의 한 농가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감자를 줍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감자 농사를 짓는 최승욱(54)씨가 자신의 밭 인근에 쌓아둔 감자 1t가량을 가져가기 위해 온 것이다. 


이날 최씨의 밭에는 새벽까지 감자를 가져가겠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1t에 달하는 감자는 하루가 가기도 전에 동이 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농가는 지난해 풍작으로 감잣값이 폭락한 데 이어 코로나19로 수요가 줄고 판로가 막히자 주민들에게 공짜로 감자를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쌓아둔 감자는 '특' 등급 이하의 상품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이전에는 경매시장에서 20kg 한 상자당 1만~1만 5천원 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판로가 막혀 특등급 이하의 저장감자는 경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최씨는 "판로가 막혀 저온저장고에 쌓인 감자를 필요한 사람들 가져가라고 내놓은 건데 순식간에 사라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면서 "매년 팔고 남은 감자를 해당 장소에 두면 주민들이 가져가던 게 생각나 이번에도 둔 것"이라며 "늦은 밤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감자를 들고가 놀랐다"고 덧붙였다.


최씨의 따듯한 선행이 세간에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찬사를 보냈다. 감자를 공짜로 나눠줘서, 고맙지만 농가의 상황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까운 상황인 것 같다"며 "감자를 가져가는 사람들이 자진해서 농가를 도왔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