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경비원 '거수경례'하게 시킨 서울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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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경비원들은 매일 밤 10~11시만 되면 자기 자리를 고수한다. '그'가 밤마다 점호를 돌기 때문이다.


시간이 되자 멀리서 다가오는 차량을 발견한 경비원들은 거수경례와 함께 깍듯한 인사로 차량을 맞이한다.


군부대 장성들에게나 볼 수 있을 법한 의전을 받는 주인은 2011년부터 올해로 10년째 해당 아파트 단지의 입주자 대표 회장을 맡고 있는 A씨이다.


9일 서울경제는 과도한 의전과 특혜로 인한 논란에 휩싸인 입주자 대표 A회장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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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아파트의 전직 경비원은 "A씨는 마치 대통령과 같은 존재로 누구도 A씨의 말에 토를 달수 없다"라며 "A씨를 보고도 경례를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라고 말했다.


황제 의전 논란에 A씨는 "서로 지나가며 인사를 한 것일 뿐, 인사를 강요했다는 주장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A씨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A씨와 그의 가족이 아파트 주차장 자리를 독점적으로 사용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파트 입주민 B씨는 "다리가 불편한 A씨는 현관 앞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다른 장애인 차량이 그곳에 주차를 하려고 하면 경비들이 막아선다"라며 "바로 옆자리도 A씨의 자녀만 사용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A씨는 "해당 자리는 동 대표를 맡기 전부터 배정받은 자리"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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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회계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들은 "입주자 대표회의는 해마다 명절 선물 명목으로 700만 원, 직원들이 경조사비로 수십만 원을 사용하는데 아직 회계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으로 300만 원 이상의 수의계약은 2회씩 입찰공고를 내야 하는데 수억 원의 사업수의계약조차 아무런 공고를 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실제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3월 이후 해당 아파트의 입찰 공고는 전무하다.


A씨는 "직원들의 상여금을 주지 못해 선물로 준 것뿐이고 경조사비까지 문제 삼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실무 내용은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금천구청은 오는 24일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와 함께 5일간 해당 아파트에 대한 감사를 벌여 위법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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