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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장애라 불난 집에서 죽어가던 노인 들쳐업고 대피시킨 20대 청년 경찰

거동이 불편해 화마를 피하지 못하던 노인을 한 청년 경찰이 구해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고양경찰서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거동이 불편해 자택까지 화마가 덮쳤는데도 옴짝달싹 못 하던 90대 노인에게 기적이 벌어졌다.


한 젊은 경찰관이 불길을 뚫고 달려와 그를 둘러업고 구조했다.


지난 3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후 1시 40분쯤 덕양구 벽제동의 한 공장에서는 불이 나 인근 야산과 민가까지 번지고 있었다.


이날 고양파출소는 양준철(29) 경장 등 경찰력을 총동원해 주민을 대피시켰다. 그런데 주민 20여명을 모두 대피시킨 경찰은 산 중턱에 거동이 불편한 90대 노인이 산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고양경찰서


하지만 불길이 상당히 거세다 보니 누구도 쉽게 나설 수 없었다. 모두가 망설이고 있던 순간 양 경장이 노인을 구하겠다며 앞장설 채비를 마쳤다.


노인을 찾는 데까지는 많은 고비가 있었다. 화재를 진압하는 차량이 많아 순찰자를 타고 진입할 수 없었으며, 비탈길이 많아 체력에도 부담이 많았다.


그러나 양 경장은 끝내 노인의 집에 도착했다. 노인은 다리를 움직이지 못해 집에서 옴짝달싹 못 하고 있었다.


양 경장은 노인을 발견하자마자 등에 업은 채 약 500m를 이동했고, 화재 현장으로부터 안전하게 대피했다. 강풍이 심해 불길이 노인의 집 바로 뒤편까지 번져 하마터면 위험할 뻔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인근에 있던 노인의 부인을 포함해 마을 주민 20여명을 무사히 대피시켰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양 경장은 "인명구조는 경찰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 "신속한 대피가 이뤄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양 경장의 공로를 인정해 오는 6일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