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하러 한강 공원 놀러 간다는 사람들 소식 듣고 오열한 간호사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는 소식에 간호사 친구가 오열했다는 사연이 전해진다.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날씨가 따뜻해지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한강 공원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꽃 구경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뉴스를 통해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도되자 지금 이 순간에도 쉬지 않고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트위터에는 간호사 친구를 둔 A씨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얼마 전 A씨에게 바이러스 최전선에서 버티고 있는 간호사 친구로부터 전화 한 통이 왔다고 한다.
간호사 친구는 그날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을 무시한 채 한강 공원으로 나와 꽃놀이를 즐기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목매듯이 울었다고 했다.
친구가 걱정된 A씨는 즉시 영상 통화를 걸었다. 화면에는 마스크 때문에 얼굴 피부가 다 짓눌려 밴드를 붙이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보자 A씨도 같이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한 현직 간호사도 트위터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밖에 놀러나오는 사람들에 대해 "꽃놀이는 음주운전"이라는 표현을 덧붙이며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따뜻한 봄은 찾아왔지만,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만이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당부했다.
또한 "답답하고 불편하더라도 무고하게 희생될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참고 인내하자"며 국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여의도 한강공원 이용객은 143만 4천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약 28%가 증가했다.
시는 여의도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주말과 다음 주 토요일 여의도 한강공원 제1~4주차장을 폐쇄하고 출입구 6곳에 차단시설을 설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