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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컴퓨터 1대라 '온라인 개학' 앞두고 동생이랑 싸우는 거 저뿐인가요?"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자 집에 컴퓨터 1대밖에 없는 '다자녀 가구'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고등학교 3학년인 A양은 온라인 개학이 결정된 날부터 동생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인 동생과 개학 날이 겹친 데다가 집에 컴퓨터는 한 대밖에 없기 때문.  

 

두 명이 동시에 수업을 들을 순 없기 때문에 한 명은 양보해야 하는데 동생은 스마트폰 데이터가 모자란다며 자신이 컴퓨터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지원해 준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것 같아 뉴스를 뒤져 봤더니,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지원된다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A양의 집은 해당 사항이 없다.  

 

안 그래도 미뤄진 수능 일정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은데, A양은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개학 날에 어떻게 수업을 들어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각색한 것이다.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된 가운데 PC 1대를 여럿이 써야 하는 다자녀 가구는 근심이 깊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려면 자녀 하나당 스마트기기 한 개가 꼭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관계자는 "집에 스마트 기기가 다 있는지 점검이 된 상황에서 온라인 개학을 해야 맞다"라면서 "아이가 4명인 가정은 스마트 기기가 4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다자녀 가구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역시 온라인 수업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선 스마트기기가 꼭 필요한데, 취약계층의 스마트기기 보유율이 전국 평균치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PC 보유율은 80.3%였지만 취약계층은 59.1%에 그쳤다.  

  

이에 교육부는 중위소득 50% 이하 가정을 1순위로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단위 학교가 보유한 기기를 지원한 뒤 부족하면 시도교육청이나 교육부가 추가 지원한다. 

 

지난 29일 교육부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부가 저소득층에 지원한 스마트기기는 약 13만 대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 관계자는 "해당 수치는 저소득층 가정만 대상으로 한 것인 데다가 가구당 1대를 지원한 것이라 다자녀 가구를 고려하면 기기 지원 요구는 훨씬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부는 부족한 기기 수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전부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1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월 말쯤 부분적으로 등교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원격 수업과 출석 수업을 동시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