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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썩은 감자를 도매가보다 '두 배' 비싸게 팔면서 '특가 판매'라고 한 강원도

강원도 핵감자의 낮은 품질과 비싼 값이 도마에 올랐다.

인사이트Naver '강원 마트'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강원도에서 출하된 감자 1만여t의 품질이 도마에 올랐다. 싹이 터 있거나 상해서 먹지 못하는 게 대다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구나 가격도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의 판매가보다 비쌌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가에 판매한다던 최문순 강원지사와 강원도청의 홍보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강원도진품센터에는 감자를 반품해달라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민원은 감자의 품질을 지적하는 내용이 많다고 한다. 민원인 다수는 배송된 감자를 받아 보니 싹이 터 있거나 썩어 검게 변한 게 절반을 넘는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Naver '강원 마트'


온라인 판매를 담당하는 네이버 '강원 마트'에도 출하된 감자의 품질을 지적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구매자 상당수가 힘들어하는 농가에 미안해 환불을 망설이고 있었다.


특히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했으니 일부만 먹더라도 손해가 아니라는 구매자가 많았다. 판매된 감자는 평균 등급이 보통에서 대였으며, 10kg당 5,000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이 판매가는 국내 도매 유통을 주도하는 가락시장의 판매가보다 두 배 가깝게 비싼 것이다. 1~2월 가락시장에서 감자는 평균 '보통~대' 기준 20kg당 6,000~7,000원에 거래됐다.


도매가가 10kg당 3,000~3,500원 수준인 감자를 2,000원이나 비싸게 팔면서도 "떨이판매를 한다"거나 "세일을 한다"는 홍보가 나왔던 것이다.


인사이트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 14일 평창군 진부면 감자선별장에서 평창군 관계자들과 함께 감자싹을 자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강원도


가락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사실상 경매도 안 되는 품질의 감자를 비싸게 팔았던 것"이라며 "감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값도 함께 올라 소상공인만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저장고에서 오랫동안 있다 보니 상한 감자가 많은 것 같다"며 "유통 과정에서 도청이 직접 품질을 확인하진 않았다"고 인사이트에 밝혔다.


특가라는 홍보와 달리 판매가가 높았다는 지적에는 "산지에서 직송을 받는 가락시장보다는 비싸지만, 대형마트보다는 확실히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락시장의 판매가에는 운송비, 저장비, 작업비, 수수료, 박스값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마치 마진을 남겼다는 듯한 지적은 우리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도 결국 피해는 소비자가 보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판매 홍보를 했던 강원도청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최 지사가 감자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 제공 = 강원도